차없이 뚜벅이 속초 여행 2 : 독립서점 투어(문우당 서림 + 문단 & 동아서점), 속초중앙시장 뿌시기(엄지네 포차, 만석닭강정 등)

2020. 11. 29. 11:16돈 쓰는 재미

2020/11/28 - [돈 쓰는 재미] - 차없이 뚜벅이 속초 여행 1 :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 너울집 카페 (한화 리조트 설악 쏘라노 근처)

 

차없이 뚜벅이 속초 여행 1 :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 너울집 카페 (한화 리조트 설악 쏘라노 근처

늦가을에 친구들과 속초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준비 할때 보니까 '속초여행' 키워드로 검색했는데 '속초맛집', '속초카페' 라고 써놓고 강릉,고성,양양까지 아우르더라..! 뭐 차 가지고 2박3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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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위의 지도 왼쪽 (문단 및 독립서점들 있는 위치) 부터

오른쪽 (만석닭강정이 있는 속초 중앙시장)까지 중간중간 구경하며 도보로 이동했다.

끝에서 끝까지 도보로 대략 20분?

지도의 아래 파란부분은 청초호다. 

그러고보면 묵진 않았지만 씨크루즈 호텔 위치가 뚜벅이한테 참 좋은 것 같다.

호텔 자체는 바다뷰가 아니라 호수뷰라 아쉽지만,

걸어서 해변도 갈 수 있고 속초 왠만한 유명한 곳은 거의 도보로 가능할 것 같네 지금 보니ㅎㅎ

 

 

 

 

 

 

아무튼 우리는 문우당 서림으로 고고! 

 

 

 

 

음~~ 이 독립서점의 향기!

자연적으로도 즐길게 너무 많은 속초지만,

속초는 특이하게 최근들어 젊은이들이 돌아와서 독립서점을 많이 운영하더라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가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271413001&code=960100

 

[난 여기서 책 읽는다]② 걷다 읽다 바다···속초 책 여행

속초에 왔다는 걸 ‘코’가 먼저 알았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은 근처 항구인 동명항, 속초항 등과 걸어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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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당 서림이나 동아서점이나 둘 다 오래된 서점이면서

또 최근에 리모델링을 크게 해서 건물들이 안팎으로 멋지다

 

 

 

 

 

요렇게 멋드러진 포토월(?)도 있고

책 사면 햇빛 들어오는 곳에서 커피마시면서 읽을 수 있는 카페도 내부에 있고

뉴욕의 독립서점들 못지 않게 다양한 문구용품들도 팔고 있다.

 

 

 

 

 

이야... 라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예쁜 책들...!

모래 사나이... 마르그리트 뒤라스...이런 유럽쪽 비인기(?)문학들은

대학교 도서관 보존서고에서나 겨우 찾아서 너덜너덜한 초판본으로 읽는거 아니던가요..?

 

무념무상으로 갔던 이번 여행에서 나는 좋은 의미의 자극을 적잖이 받았다.

해외 서점들 보면서 부러워나 할 줄 알았지,

강원도 속초에도 이런 서점을 내면 문제집이 아닌 문학책을 사갈 사람이,

디자인 소품을 제 값 주고 사갈 사람이 충분히 있을거라고는 생각조차 안해본 비관적이 내가

어쩌면 가장 닫힌 마음과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서울 촌년이 아니었나 싶다.

사대주의가 멀리 있는게 아니였어...  그렇게 욕했는데... 부풀어 오르는 내 멱살... 

 

 

 

 

참, 속초 분들은 또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문우당서림 주인 분께서 우리보고 관광객 티가 난다며

혹시 내가 너무나 카메라 들고 설쳐서 파워블로거,유투버 이런걸 오해하신게 아닐까 싶지만

책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글귀 책갈피를 기념품로 주셨다.

1사람당 1봉투씩, 이렇게나 예쁜 봉투에 담아서! 

 

 

문우당 서림 옆에는 '문단'이라는 문구 소품점이 있다.

그래서 막연히 문우당 서림이 규모가 커서 사업체(?)이고 그 회사에서 소품점도 낸건가 싶었는데,

문우당 서림 주인부부의 딸이 디자인을 공부하고 그쪽 일을 하다가 속초로 돌아와서 부모님 일을 돕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우당 서림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리모델링이 되었고, '문단'의 공간은 원래 문우당 서림이 임시 창고처럼  쓰던 작은 공간이었다고.

 

가위와 클립이 이렇게나 멋질 일...

 

아 문단 공간의 독특함은 정말 직접 가봐야 아는데...!

벽에 달린 캐비닛 안에 문구 제품을 넣어 진열하고, 계단 손잡이에 에코백을 걸어 두는 등

정말 독특한 구조의 작은 공간인데 (우리 넷이 들어가면 매장이 꽉 차는 느낌이었다)

아름다움을 배운 사람(?)은 어떻게 이 공간을 생활감 1도 없이

신비한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굉장히 생소한 외국 문구 브랜드 제품도 팔고,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도 있다.

 

문단

 

그리고 문우당서림이랑 완전 가까운 거리에.. 거의 2블럭? 뒤에 또다른 오래된 독립서점이 있다.

사실 오래되긴 이쪽이 더 오래된, '동아서점'이다.

50년대부터 3대째 내려오고 있는데, 여기도 도시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젊은 아들이 리모델링 때부터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살기 좋은 속초인가... 젊은이들이 자꾸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신기...

 

 

햇볕이 너무 잘드는 동아서점 앞

 

 

 

 

 

나는 사실 낭만 있는 타입이 아니라..

강원도 = 바다! 고, 추워죽겠는데 가을,겨울에 바다 왜 보러 가냐! 하던 인간인데..

가을 속초 너무 예쁘더라... 햇빛 무슨 일이야 서점에 통유리창 무슨 일이야

 

 

동아서점은 책 사이사이에 앉을 수 있는 편한 자리가 많은게 특징이었다.

 

 

 

독립서점은 또 이런게 묘미죠...(아는 척)

독립서점들은 그 서점만의 베스트셀러 랭킹도 있고, 책 섹션도 조금 특별하고,

중간중간 그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소개도 있고, 직접 출판도 하기 때문에

책알못이어도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교보문고보다 더 오래 머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이렇게 독립서점 두곳 구경을 마치고,

동아서점 앞 대로변을 따라서 쭈욱 20분 정도 걸어가면

아마도 속초 시내일 것 같은 로데오 거리를 지나, 속초 중앙시장이 나온다. 

속초 중앙시장에는 우리엄마의 최애 감나무집 감자옹심이집도 있지만

우리는 숙소 들어가기 전에 야식 거리를 사러 온거라 바로 엄지네 포장마차로 향했다.

 

 

엄지네 포장마차는 엄밀히 말하면 중앙시장 안에 있는건 아니고 맞은편 골목에 있다.

사실 강릉이 본점이고 서울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하지만 아무튼 나는 한번도 못먹어 봤고 여기가 처음!

그 유명한 꼬막 비빔밥 (35,000원) 을 샀는데 맛은 당연히 존맛탱이고

팁이라면 양이 많다. 2명이서 저거 하나 먹으면 백퍼 담날 아침까지 꼬막 비빔밥을 먹게 될 것이고,

3-4명이라면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면 양도 간도 딱 좋을 것 같다. 조금 짠 편...?

하 머랄까 속초 음식들이 대체로 다 맵고 짜서 하나만 먹으면 괜찮을 법한데,

맵고 짠거+맵거 짠거 조합으로 점심,저녁 계속 먹으니까 쬠 그래...

우리는 뭣몰라서 딱 꼬막 비빔밥만 사갔는데 다음에 다시 먹는다면 공기밥을 추가할 것 같다.

 

 

 

 

아니 요새 전국각지에 수제맥주가 참 많네...

속초 한곳에서만 이게 몇가지여...

 

 

조금 궁금했으나 캔맥주 7천원은... 그럴 수는 없기에(?) 스킵했다ㅎ...

돈 없어서 국산맥주 못먹고 편의점에서 세계맥주 먹습니다 엉엉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속초 만석닭강정도 사고~ (순살/안매운맛)으로 샀다.

 

 

시장 사진 하나 겨우 찾았다 휴

 

오징어순대는 대포항에 유명한 곳이 있어 그곳에서 사기로 하고,

오징어튀김 및 모둠튀김까지 간식으로 사고 야식 쇼핑 마무리했다!  

 

 

 

 

참, 혹시 속초 중앙시장 근처에 예쁜 카페를 가고 싶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피크닉세트를 대여해서 바닷가에서 놀고 싶다면

근처에 '배타고 카페'가 새로 생겼다. 

직접 가진 못하고 내 인스타에 좋아요를 눌러줘서 구경을 했는데

카페 너무 이쁘게 잘 꾸며놨고 위치도 좋던데 건물 3층인가 여튼 위쪽에 있어서 지나가면서 보지 못한거 같다ㅠ.ㅠ

 

 

 

 

그리고 그 유명한 칠성조선소가 문우당서림이랑 굉장히 가깝다.

문우당 서림 갔다가 칠성조선소 구경가는 것도 좋을 듯

(카페 겸...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실제로 조선소였던 곳을 개조했다)

갑자기 분위기 속초 홍보대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같은 뚜벅이로써.. 도보로 가능한 주위 유명한 곳은 다 소개해드리고 싶은 그럼 마음 아시져...? 

 

 

 

간식으로 먹은 모둠 튀김 자랑하며 포스팅 마무리 한다... 

사진만 이렇게 찍고 튀김은 숙소 체크인 하자마자 간식으로 먹어버렸다... 

튀김은 식으면 안되자나요?

 

 

 

게살 튀김이던가... 속에 실한것 좀 보세요

속초에서 반드시 튀김 드세요 서울에서 먹는것이랑 퀄리티가 다릅니다!